한국 주식 사이클의 현재 상황
한국의 기업 이익 사이클과 경기 사이클은 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의해 등락이 있다. 21~23년까지 자동차 이익 사이클이 좋았지만 반도체 이익 규모가 압도적 이기 때문에 23년도 반도체 기업 대규모 적자에 의해 23년도에 이익의 바닥을 찍데 되었다.
여기서 대다수 사람들의 기대를 어긋나게 되는 2가지 상황이 나온다. 24년도 상반기만 해도 반도체 업황이 주도한 이익의 턴어라운드가 나왔다. 그리고 주가도 약 상승을 하였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다시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게 되며 이익 상승세도 꺾이고 변변히 오르지도 못했던 대다수 기업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대량 기록하였다.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보자. 작년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감산까지 했으면 상승 사이클이 길었어야 한다. 적어도 25년도 까지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그러나 역시 중국이 문제다. 중국이 저가 반도체를 대량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사이클이 1년도 가기 전에 다시 하락 사이클이 왔다.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알았다면 상반기 외국이 매수 20조가 말이 안 된다.
그리고 한국의 거버넌스에 대한 실망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어쨋거나 이익 사이클이 좋아졌음에도 주가가 잘 반응을 하지 못하고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실 지금 한국 기업의 이익이 기대만은 못하다고 해도 이 정도로 주가가 하락할 정도는 아닌데 큰 하락을 보였다. 지금 주가 수준은 한국기업들이 적자를 보여서 per가 체크 안될 때 수준까지 빠져있다.
이익 사이클을 생각하면 이미 팔았어야 한다. 주가는 선행하기 때문에 현재 이익만 보면 싸보이지만 25년도 이익이 작년 대비 꺾이면 주가는 반드시 선행했음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2018년 2022년 한국 증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익으로 보면 최정점이지만 주가를 이미 내리막이었다. 이익이 하락 사이클이라고 친다면 상승 사이클은 언제 올 것인가. 증권가 기대감은 하반기에 온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익 하락 사이클은 1년 반에서 2년 정도 진행된다. 25년도 1분기부터 시작한다면 아직 멀었다.
희망회로로 간다면 이익 하락 사이클이 온 것이 아니라 잠깐 주춤 한 것이고 25년도 까지 이익 상승 사이클이라는 것이다. 미국경기 조사업체에서 경기사이클은 2년 후에 확정하듯이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는 다 시나리오일 뿐 무엇이 맞을지 알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내가 겪은 한국 증시는 근래에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대부분 적중했다.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겨울론을 펼쳤을 때 한국 증권가에서는 분노에 찬 반박을 했지만 모건 스탠리가 맞았다.
한국 기업 이익 사이클이 이렇게 짧게 끝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긴 하다. 만약 하락 사이클로 추정한다면 파는 것이 맞고 아직 상승할 수 있다고 보면 희망을 갖고 보유하는 것이 맞다. 하향 사이클이라고 보면서 주가는 오르길 바라는 이중적인 태도만 아니면 되는 것이다.
거버넌스 측면을 보면 훨씬 희망적이다. 내가 처음 투자를 했던 2000년대 중반에는 거버넌스라는 말도 없었다. 지금도 말도 안 되는 형태도 많고 욕을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진 것이다. 그게 잘못됐다는 인식조차 없이 대주주들이 자기 맘대로 이익을 편취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기업이 많다. 다만 여론에서 지적이 되고 법이 개선되고 있다. 어제 코웨이만 해도 주주환원을 대폭 올리는 공시를 내었다. 자사주 매입 소각도 아주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면 근래에 전부 도입되는 것이다.
2가지 시나리오로 보는데 이익 하락 사이클이 오고 주주환원을 개선되는 상황이 가장 확률이 높은 첫 번째다. 이러면 약 하락 할 수는 있으나 크지는 않은 하락을 거 같고 내년도 이익 전망에 따라 상승이 있을 수도 있다. 24년도 증시가 워낙 나빴기 때문에 어떤 악재가 와도 하락은 크지 않다.
두번째로는 한국 기업 이익이 24년 대비 25년도에도 상승하는 것이다. 그러면 작년도 부진 주주환원 개선 이익 상승 3박자가 맞으면서 큰 상승이 올 수도 있다.
번외로 이익도 하락하고 각종 법 개정도 안되고 주주환원도 후퇴하면서 대주주들이 다시 돌아가 개판 치는 시나리오가 있다. 그러면 주가지수 2천도 고평가고 한국 증시는 떠나는 것이 정확한 판단이다.
세상 일은 지나고 나면 훤히 보이지만 일이 일어나는 중간에 미래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내 자신의 판단과 전망을 써놓고 나중에 다시 복기해 보면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