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투자의 어려움
중소형주는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매력적이다. 가치와 괴리가 많아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투자해 보면 어렵다. 단순히 보유의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3년 5년 기다려도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나 또한 마찬가지고 개인투자자들도 다들 겪어본 상황일 것이다.
실제 여려운 부분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이다. 장래가 실적이 좋을지 알았는데 나쁜 경우가 대표적이다. 나는 이 지점에 대해서 정보의 비 대칭성을 말하고 싶다.
예를 들면 btb기업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라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반도체 사이클이 나쁠 때 매수해서 좋을 때 투자한 기업의 실적이 분기 실적이든 연간이든 올라오고 주가가 오를 때 매도하려고 한다. 소부장이라도 사이클마다 수혜가 다르고 실적이 달라진다. 기업의 내부자 혹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의 구매 담당자 혹은 그와 관계된 엔지니어라고 생각해 보자.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추론한들 그보다 정확히 실적 추정이 가능할까. 한국의 고유한 투자환경 문제가 자주 방문하는 기관투자가들에게는 또 알려준다는 것이 문제다. 이게 발로 뛰어서 정보를 얻는 것이라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분명히 문제가 있는 부분이고 불법이다. 미국은 ir을 하면 스크립트를 다 공개하여 인터넷에 올린다. 끼리끼리만 기업 내부 정보 알고 이런 문제가 없다.
투자에 실패한 과거의 기업을 보면 이런 회사들 비중이 컸다. 누군가는 실적을 미리 알수 밖에 없고 그것이 소수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 분기 실적이 한번 안 나온 것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했지만 분기 실적이 얼마일지 미리 안다면 그들과 맞서서는 이길 수가 없는 투자인 것이다. 실적이 좋지 않을 뉘앙스 전하면 실적 나오기 전에 미리 빠져나 갈 수 있고 좋을 거 같으면 비중 실었다가 실적 나올 때 팔면 된다. 그래서 한국 시장에서는 호실적에 그날 주가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실적이 미리 샌다는 반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일단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종목은 투자에서 배제하자. 밸류매력이 있다고 한들 매수매도 타이밍에서 항상 질 수밖에 없다. 미국기업은 ir 할 때 애널리스트 기관투자자들 질답을 모두 올려서 정보의 비대칭성을 없애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를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경제적 해자 거너넌스 정보의 투명성 다 고려하면 투자할 수 있는 회사가 있느냐의 문제는 각자 고민해보아야 하지만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은 피하는 것이 맞다.
중소형주를 산다면 실적이 적자가 갔다가 대규모 흑자를 내서 주가적으로는 대박이 나는 그런 회사를 노리면 안된다. 중소형주라고 꾸준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들도 있다. 굳이 ir을 하지 않더라고 더 궁금한 것이 크게 없는 그런 회사를 사야 한다. 소비재일 필요는 없다. 화장품 회사들은 소비재지만 해외를 상대로 팔기 때문에 오히려 정보의 비대칭성이 매우 크다. 유망해 보이는데도 투자가 어려운 이유이다.
이익 변동이 큰 회사를 산다면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를 사는 것이 맞다. 최소한 ir자료가 분기마다 올라오는 회사가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