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변동성에 대한 생각
이 주제를 논하려면 시장가격이 과연 합당한가에 대해서부터 말해야 한다. 아마도 가치 투자자들은 시장가격은 엉터리라고 말할 것이고 그 논거로 저 per 주식을 말할 것이다. 데이 트레이더들이나 투자자들은(본인을 투기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가격이 효율적인지 합당한지 아마 관심 없을 것이다.
내 견해는 시장은 대체로 효율적인 가격을 매기지만 종목이나 시기에 따라 내재가치와 동떨어진 가격을 매기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저 per 주식을 사는 건 좋다고 보는데 가끔 보면 몇 년 혹은 십 년 만에 오는 대호황에 일시적으로 이익이 급증한 회사를 기준으로 저 per라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
sk하이닉스의 작년을 보면 대표적이다. 영업이익률이 50%가 넘고 per3 정도를 기록했는데 유지될 수 있는 이익률이 아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마이크론도 per가 3~4 내외를 기록했다. 그 당시 주주들은 per가 10은 가야 한다고 한국 시장에 있는 것을 억울해 했는데 10은 결국 갔다. 이익의 3분의 1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주가는 제자리다.
장기적인 순현금흐름의 평균 대비(순이익 아님) 현재 시총을 비교해야 한다.
주가의 변동성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한국 재테크의 신앙적 존재이자 실재 큰 실패를 맛본 사람은 드문 부동산과 비교해보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흔들린다. 심리적으로 튼튼하다면 변동성에 휘둘리지 말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거래가 쉽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강해서 아래 위로도 진폭이 크다. 사람들이 공포에 쌓여 있을 때 사서 다들 환호성이 들릴 때 팔면 된다. 막상 해보면 당연히 쉽지 않다. 하지만 그걸 해내는 사람은 부를 가져가고 흔들리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돈을 퍼주는 시스템이 주식시장이다. 어려워도 해내야 한다. 부동산은 일단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하락이 있다고 안절부절하고 흔들리는 사람은 크게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단점이기도 하지만 거래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호가가 조금 내렸다고 혹은 조금 올랐다고 조바심 내고 매매하는 사람은 없다.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회사의 사장이 된 것이다. 누구와 식당이든 혹은 조금 더 큰 사업이든 동업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사업이 잘되고 있다면 길게 사업을 하지 누군가가 투자금보다 20% 더 준다고 팔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이란 게 그 누군가다. 항시 20% 더 줄게 혹은 50% 깎은 가격 아니면 안 사라고 가격을 제시해 주는 존재인 것이다.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20% 올란다고 불안해져서 팔고 혹은 20% 내렸다고 세상을 잃은 듯 한탄할 필요도 없다. 동업하면 투자금을 하루아침에 빼기 어렵듯이 실제로는 매매가 쉽지만 어렵다고 생각하고 푹 묵혀 두어야 한다. 생각하고 있을 것은 투자한 회사가 영업을 잘하고 있는지 경쟁상황은 어떤지 해자는 얼마나 깊은지 살펴보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