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과 한국시장
한국 시장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나 투자의 심리로 보면 배울게 많다고 보인다.
100배 주식과 같은 결의 내용이 많다. 결국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종목은 장기 보유했을 때 큰 성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말만 보면 참 쉽다. 실질적으로 어려운 것은 크게 보면 2가지 문제이다.
첫 번째로는 어느 종목이 장기 성장하냐는 것이다. 미래를 알고 보면 쉽다. 아마존, ms , 애플 이런 회사들이다. 그런데 20년 전 10년 전에도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 예지가 있어야 한다. 그 당시에는 수많은 라이벌 회사가 있었다. aol 이베이 등등 지금 보면 한심한 회사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그렇지가 않다. 책에서는 이런저런 기준을 제시하고는 있으나 후견지명이 많지 이렇다고 딱 말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 하나 확실한 것은 경영자가 엄청나게 유능하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 적용할 때의 또 큰 문제는 결과를 알고 봐도 한국시장에서 장기간 성장주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 꼽자면 과거의 삼성전자 정도일 것이다. 매출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늘고 당연히 이익도 따라가고 이런 회사가 없다. 네이버 카카오는 메타나 알파벳과 비슷한 업종에 실제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긴 하다. 그러나 지역적 확장성에서 차이가 커서 결국 수익률 차이도 현격하다. 기술주를 오래 보유한다는 어려움과 성공한 회사만 수익률을 보는 후견지명을 감안했을 때 그 정도 수익률은 많이 부족하다. 미국 기술주들이 100배 오를 때 10배 정도 오르면 한국 주식을 사야 할 이유가 없다. 단지 주가만 오르지 못한 게 아니라 현재 매출 성장률을 보면 성장주에 속하는 지도 의문이다.
이베이 같은 회사를 보면 영업이익률은 좋지만 성장이 떨어진다. 네이버나 카카오도 비슷한 류이다. 영업이익률은 높지만 한국시장에서 과점의 위치를 이미 차지했기 때문에 시장의 한계로 성장이 없다. 이베이는 미국에서도 밸류가 낮다. 네이버도 이베이의 특성이 있는 것이지 구글과 비교하며 저평가로 말하면 말이 안되는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주주환원에 문제는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은 한 부분일 뿐이고 더 큰 근본적은 문제는 회사의 성장성 자체가 부족하고 이익률이 낮은등 여러 가지 퀄리티 자체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그것을 잘 인정하지 못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거 같다. 자꾸 삼성전자를 애플이나 엔비디아의 밸류를 받으려 한다. 사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라는 딱 맞는 회사가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에 상장되어 있지만 밸류가 높지 않다. 사이클을 타고 그 회사만의 독점성이나 미래의 뚜렷한 성장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의 주주 환원 부족으로 인한 디스카운트를 약간만 첨가하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밸류랑 비슷하다. 한국 시장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시장에 문제가 있어 극도로 저평가되고 이런 것은 아니다.
두 번째로는 장기 성장주를 잘 골랐더라도 소음과 폭락에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좋은 회사라도 분기나 년 단위로 실적 혹은 회사 장기적 성장을 의심케하는 소음이 나온다. 성장주는 밸류가 높기 때문에 소음에 노출되면 50% 하락은 쉽고 시장 상황에 따라 90% 하락도 충분히 가능하다. 결과를 알고 나면 견디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보유자는 이제 꼭지를 찍고 폭락하는 것은 아닐까 다시는 고점에 못 가는 것은 아닐까 매일매일 수많은 번뇌에 빠지게 된다. 첫 번째 말했던 옳은 선택이 아니라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 우리는 성공한 회사만 알고 있어서 그렇지 구글의 성공 뒤에는 몇 백개의 실패한 기업이 있다. 성공한 회사를 운이든 실력이든 잘 골랐다면 중간중간 나오는 50%대의 폭락을 견뎌야 한다.
견디는 특별한 방법은 없는 거 같다. 자기 확신과 시세에 대한 무심함이 필요하다. 10배가 올라도 그게 다시 제자리로 오더라도 무심 할 수 있는 강철 멘털이 필요하다.
한국 시장의 현 상황은 반도체 사이클을 기대 했는데 그것이 의심받는 상황이다. 의심이 근거없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맞을 수 있다. 그래서 조 단위로 열심히 매수하던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그대로 파는 것이다. 외국인이라고 다 맞추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것뿐이다. 만약 반도체 이익 사이클이 지금이 고점이고 정체 내지는 우하향 해 버린다면 한국 지수의 상승은 불가능하다.
장기 성장주는 애시당초 없고 사이클도 예상과는 다르게 이렇게 짧게 오고 하향세라면 한국시장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일단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주주환원이다. 갑자기 한국 시장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주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꾸준히 잘 버는 회사가 주주환원을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
과거 한국은 중국의 급 성장과 함께 사이클 주식이지만 중공업 화학 같은 회사들이 10년 이상 성장을 하였다. 이제 한국 자체적인 성장도 끝나고 중국도 그렇다. 점점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이고 회사도 그것을 계속 무시하기는 힘들다.
대기업이나 금융회사에서 먼저 시작할 것이고 이미 몇몇 기업들은 충분한 주주환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몇몇 은행위주의 금융지주사 현대차 등은 주주환원 면에서는 잘하고 있다. 기업을 함에 평판이나 사회적 압력도 무시 못하기 때문에 한국의 10대 안의 대기업과 금융회사에서는 앞으로도 주주환원이 점점 커질 것이다.
그러나 중견기업 이하급에서는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본다. 현금 부동산 만 시총의 몇 배 이런 회사들이 개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고 이것을 밸류업 수혜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회사 대주주들은 평판을 신경 쓰는 사람들이 아니다. 밖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해도 터널링 하고 주가를 낮추기에 바쁘다. 20년이 지나면 모르겠다. 아마 변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시간도 돈이다. 80에 부자 되면 무슨 소용인가. 조금 더 확실한 것이 있으면 일단은 그쪽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낫다.
주주 환원을 잘해도 이익 사이클이 맞지 않으면 결국 오르기가 쉽지 않다. 은행주식이나 보험주식이 주주환원을 기대해 매수하기에는 제일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만약 반도체 사이클이 우려와 다르게 내년까지 우상향 한다면 반도체 주식 위주로 오를 것이고 아니라면 주주환원 밖에 오를 수 있는 회사가 없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