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장기 이익 추이가 10년 이상 우상향으로 보는 경우는 타이밍을 잴 필요가 없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 가치 상승의 복리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현실적으로 투자를 해보면 그렇게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주식은 극소수다. 문제는 그렇게 믿어지는 주식은 시장에서 늘 있는데 그때그때 다르다. 장기적으로 성장한다고 믿어지기 때문에 밸류 프리미엄이 많고 결국 그게 아님이 몇 년 지나서 밝혀지면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한국 회사 중에 10년 이상의 장기 성장을 가질 만한 해자와 확장성을 가진 종목은 없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과거를 돌이켜 봐도 거의 없었고 본인이 그 종목을 맞추어서 10년 이상 보유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1. 매수의 시점
회사에 대한 파악은 평소에 하고 있어야 한다. 회사의 큰 방향성 경영자의 능력 이익의 변수가 되는 여러 요소의 가격 변화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다가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침체든 회사 개별의 악재든 폭락하는 시점이 온다.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폭락이면 이 시점에서 사도 괜찮다. 그러나 개별의 악재가 겹친 거라면 이 시점의 매수는 보통 결과가 좋지 않다. 주가가 20% 이상의 하락을 가져오는 하락은 그 원인 해소가 단기간에 되지 않는다. 실적이 다시 회복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많고 다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시장 참여가들이 바보가 아니다. 20% 손실 나는 데도 파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다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느껴지는 시점에서 사는 것이 낫다. 혹 그러다가 먼저 올라버릴 수도 있다. 그러면 다른 회사를 찾으면 된다. 조급하게 매수하는 것보다 여유를 가지고 몇몇 기회를 놓치는 것이 낫다. 다양한 산업의 많은 회사를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2. 매도의 시점
매도의 시점은 정답은 없다. 3가지 시나리오로 파악한다. 최악의 상황에서 샀다고 하면 좋아진다고 하는 뉴스만 나와도 생각보다 주가의 반등은 클 수 있다. 1년 이내의 매매를 추구한다면 여기서 팔고 또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 맞다. 아니면 실적이 실제 회복되는 첫 분기 혹은 두 번째 분기 실적 후 파는 것을 계획할 수 있다. 실적이 몇 년을 좋을 것을 생각할 텐데 왜 이리 급하게 파냐고 생각할 수 있다. 주식 시장은 선행성이 강하다. 특히 한국 시장은 회사들 대부분이 사이클을 타고 해자가 낮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간 호실적이라도 그 후 실적이 피크 아웃 되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이익이 턴 하는 초기에 대부분 이루어진다. 이미 몇 년간 이익이 상승하고 그 이후 꺾이는 것까지 다 상상해서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나는 대부분 이 시점에서 매도를 한다. 혹은 긴 사이클이라고 생각하고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이익 상승이 길고 높다고 본인이 판단할 수 있다. 그러면 이익 꺾인다고 판단하는 시점 1년 전까지 길게 보유해서 파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익 턴해서 몇 분기 내에 파는 것을 짧게 보지만 그것만 해도 몇 년을 기다려야 되는 경우가 많다.
3. 트레이딩을 하는 이유
멋있게 수십 년 기다려서 몇 십배 수익 내는 투자를 나도 하고 싶다. 그런데 장기간 주식시장에 머물러보면 그게 쉽지 않다. 10년이상 보유해도 상승은 하지만 복리기준으로는 형평 없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이익을 우상향 하지 못하고 roe가 낮은 한국 회사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본인이 투자하는 회사가 1년 혹은 2~3년 단위로 사고팔아야 하는 회사인지 아니면 길게 보유해도 되는 회사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결국 사고팔아야 하는 회사라면 자신의 시나리오 대로 회사가 가는지 끊임없이 체크해서 그대로 가지 않거나 아니면 더 이상 오르기 힘들 시점이라면 팔고 나와야 한다. 무조건 팔지 않고 보유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반도체 회사를 지금 보면 작년에 기대감이 있다가 사라진 시점에서 파는 사람이 올바른 선택이었고 여태 기다렸다면 다시 사이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해야 한다. 반도체 시세가 오른다면 2분기 3분기 실적이 좋으면서 상승이 있을 것이다. 거기서 슈퍼 사이클 타령이 나온다면 매도 시점이다. 반도체 시세가 또다시 꺽이거나 혹은 그 이후에도 장기간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그것대로 대응해서 보유를 할지 매도를 할지 판단하면 된다. 삼성전자 pbr 싸다고 사는 것은 수익에 별 의미가 없는 행위이다. 수익성이 나빠지면 pbr은 낮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룸미러를 보고 운전하면 안 되고 앞을 보고 해야 한다.
증권가는 한국 회사에 대해 낙관 편향과 과잉 자의식이 심하다. 한국 이란 나라의 경제가 이만큼 된 것은 기적이고 대단하지만 현 시점에서 개별의 회사가 가진 역량이 타 경쟁국에 비해 우월한지는 잘 모르겠다. 낮다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늘 한국 회사만 타국에서 높게 보고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것 마냥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반도체 제조는 한국이 강하지만 소재 쪽은 일본 회사가 경쟁 우위인데 일본은 반도체 아무것도 못해서 밀려난 것 마냥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이나 중국 회사에 대한 비하가 많은데 투자는 냉정하게 가야 한다. 그런 낙관편향이나 국뽕때문에 보유 회사의 역량을 잘못 파악해서 강제 장기 보유하는 경우가 있어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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