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아래든 위든 극에 달하면 그 자체가 제일 큰 모멘텀이 된다.
예를 들면 근래의 엔비디아가 그렇다. 별 다른 뉴스 없이 단기간의 조정이 생겼는데 이유는 상승이 컸었기 때문이다.
1. 삼성전자의 예
삼성전자가 실적이 좋았던 21년도에 실적 발표만 나면 주가가 내렸다. 왜냐하면 주가에 기대감이 높게 반영돼 있고 실제로는 피크아웃의 우려가 있었다. 분기 실적을 펀더멘탈이라고 여기면 안 된다. 장기적인 이익의 흐름이 중요하다.
그래서 호실적만 나오면 내린다고 비하하는 말들이 많았는데 근래에는 호실적이 나와도 오른다. 실적이 아직은 우상향하는 중이고 기대치는 서서히 높아졌지만 극에 달한 시점은 아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hbm납품이 안되고 있고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는 회복 중이지 호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2. 증권가에서 말하는 펀더멘탈의 역설
나는 증권가에서 흔히 말하는 펀더멘탈에 이상없다는 말에 반감을 느낀다. 그 당시에 가장 유리한 지표를 들며 이상 없다는 말을 하곤 한다.
2차전지는 장기간 매출이 늘기 때문에 단기간의 실적 악화는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다고 한다. 작년만 하더라도 올해의 이익은 캐파 확장과 함께 큰 성장이 나왔어야 한다. 그런 전망이 깨졌으면 주가평가의 기준이 달려졌음을 인정해야 되는데 이러니 저러니 핑계가 길고 내년에는 또 좋아진다고 떠든다. 혹은 슬며시 분석리포트 발간을 중단하기도 한다.
코스피 지수는 per을 들며 저평가라고 매번 말한다. 전에도 자료를 들며 말했지만 코스피 이익은 전망치가 틀리고(매번 하향되는 쪽으로) 그걸 기준으로 per을 매기면 안 된다. 작년 기준으로 하면 현재의 코스피 per은 20이 넘는다. 그렇다고 지금이 고평가는 아니다. 이익의 변동성이 클 뿐이다. 한국주식시장은 오히려 고 per에 사서 저 per에 팔아야 한다.
대략 5년 정도에 한번 이익 전망치를 만족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올해가 그 해일 확률이 크다. 전에 실적이 크게 망가져서 기대값이 망가진 이후에 이익 턴어라운드가 일어나서 이익 전망 치을 겨우 맞추게 되는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또 말도 안 되게 높아져 있는데 거기에 못 미칠 확률이 매우 높다.
수출실적을 추정하는 매매에서도 그렇다. 잘나오면 펀더멘탈 못 나오면 일시적 부진으로 펀더멘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잘하면 내 탓 못하면 조상 탓이라더니 그 속담이 적절하다. 모든 사실은 변명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증권가에서 말하는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다는 말은 펀더멘탈에 이상이 있다는 말로 받아들여야 하고 실적이 꺽이는 신호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 전체로는 낙관적인 기대를 갖돼 개별 기업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가지는 것이 좋다.
3. 장단기 금리 역전과 주가
단순한 경제 지표로 주가를 예측하려 드는 것은 오류를 범하기 쉽다.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 불황과 주가 폭락을 예견했으면 2년 전부터 주가상승을 하나도 누리지 못했다.
주가가 이미 낮아져 있는데 장단기 금리 역전을 두고 매수를 두려워하는 것은 이치가 맞지 않다.
가장 좋은 호재는 주가 하락이고 가장 큰 악재는 주가 상승이다.
금리 경기선행지수 이런 것들로 교묘히 그래프를 그려 마치 주가가 예측이 가능한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 지표는 맞지 않는다. 같은 지표를 보고 먼저 이익을 보려 움직이는데 그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그것이 일어나기 전에 선방영된 것이고 다음 사이클 또한 그것과 관계없이 또 일어날 것이다.
경기 선행지수도 그렇다. 미국 지수를 보면 팔아야 하고 중국 유럽을 보면 이제 사야 될 시점 같다. 어느 장단에 춤을 줘야 할까. 증권분석가들은 후행적으로 맞는 지표를 가져와서 또 열심히 설명할 것이다.
4. 이익 사이클과 심리
사람들의 심리, 경제력 여력에 의해 제품 서비스는 남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한다. 거기에 가격이 요동하고 기업의 이익 사이클도 매우 크게 일어난다. 적자를 보다가 크게 흑자가 나고 그런 상황들이 당연한 것이고 그것은 인간의 심리 때문에 필연적인 것이다.
코로나 시기의 마스크나 진단 키트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너도나도 필요해지니 수요가 폭증하고 만드는 기업들은 매출 이익이 엄청나게 커졌다. 그 돈으로 설비투자를 해서 설비를 늘렸는데 어느 순간 필요가 없다는 심리적 컨센서스가 생기니 가정에도 재고가 남아돌고 기업들도 재고와 생산설비 유휴분이 커졌다. 매출이익이 급감하고 적자를 내기도 한다.
지나보면 바보 같지만 이런 식의 사이클이 타 산업에서도 무수히 반복된다. 가격이 오르면 가수요가 생기고 재고가 줄고 매출 이익이 폭증하다가 가격이 내리면 재고가 쌓이고 재고가 있어 평소 주문량조차도 들어오지 않고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는 일이 매번 반복된다.
지금 엔비디아에서 일어나는 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적 장벽이 높기 때문에 시시한 마스크와는 사이클 길이가 다르지만 언젠가는 다른 업체에서 비슷한 제품을 만들게 되고 지금과 같은 높은 이익률은 유지하기 힘들다.
5. 주식에 대한 심리
내가 사고자 하는 주식에 대한 대중들의 심리를 잘 보어야 한다.
어떤 회사를 좋게 보는가는 각자의 영역이다.
그 회사에 대한 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거나 무관심의 영역에 있을 떼 매수해야 한다.
그런 경우에도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이 질이 떨어지고 사양산업인데 산 것이다. 그것만 아니면 반드시 높은 확률로 수익이 난다.
심리를 판단한다는 것이 어렵고 대중들의 심리를 거스른 다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뉴튼 같은 천재도 실패하는 것이 주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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