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고서를 부정하는 의미는 아니다.
증권투자 초기에는 증권사에서 나오는 리포트들을 관심 있게 보게 된다. 무료로 구할 수 있는 한경컨센서스 같은 사이트들도 찾게 된다.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나온 정보니까 의미를 크게 둔다.
자신의 보유 종목이 분석되고 좋게 포장되면 마음이 놓이고 곧 오를 거란 기대에 부풀게 되고 혹은 보고서를 보고 매수를 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매수 리포트지만 중립으로 포장돼서 실질적으로 부정적인 리포트가 나오면 분노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본적으로 증권사에서 나오는 분석들은 낙관 편향이 강하다. 악재가 나와도 악재 해소, 실적이 안나와도 이번 분기를 바닥으로 상승 이런 논리들이 나오곤 한다. 실제 다음 분기 확인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러다가 1년 이상 계속 쇼크가 나오면 목표가도 확 내리고 내용도 부정적으로 흐르게 되는데 그때부터 오히려 주시해야 한다. 혹은 분석 리포트를 내는 것은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중단하는 것에는 이유가 없다. 회사가 소통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쓸 수 있음에도 최소 분기마다 리포트를 내는데 계속 분석이 안 맞고 쇼크가 나오면 리포트를 더 쓸 면목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익이 잘 나오는 종목으로 갈아타서 리포트를 내게 된다.
증권사 리포트는 내용을 봐야 한다. 원칙적으로는 그러면 안되지만 한국은 상장 주식회사임에도 기관투자자들만 모아서 하는 ir에서 말하는 기업 관련 정보들이 있다. 큰 그림에서 방향성이 잡고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종목을 골랐다면 몰라도 그만인 내용이지만 분기 실적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정보들이 기관들에게 먼저 흘러 들어간다.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차이가 있으니 후행적이라도 공식 발행되는 리포트를 통해 오고 가는 내용을 알고 있다면 나쁠 이유는 없다.
그리고 개인들이 단순 검색을 통해 찾기는 힘든 원자재 가격 추이나 외국 경쟁사 정보 등 유익하게 활용하자고 하면 유익한 내용들은 많다.
예를 들면 이런 종목의 목표가를 살펴보자. 내용은 안 좋은데 현 주가보다 대략 35%정도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다. 목표가에 의미는 없다. 만약 어닝 쇼크가 몇 분기 더 나오면 목표가를 훨씬 더 내려갈 수 있다.
이익이 하향되고 업황이 나빠지는 경우에도 목표가는 항상 현재가보다 높다. 그걸 보고 안심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실적의 방향성이 큰 변화가 없는 종목의 경우 대략 현 주가 대비 20~30%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는데 사실 변화가 없으면 현재가가 적정가라고 봐야 한다.
반대로 이익이 컨센서스보다도 우상향 하는 기업의 보고서와 목표가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런 기업들은 흔치는 않다. 대부분 컨센서스가 높기 때문에 잘해야 달성하는 정도인데 그걸 뛰어넘는 기업들도 있다. 그런 경우 리포트를 보면 다양하다. 먼저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이익과 목표가격을 올리는 보고서가 있다. 그리고 관성대로 적당한 추정과 남들과 비슷한 목표가를 제시하는 대다수의 보고서가 있다.
그리고 몇 분기 놀라운 성과가 나오면 보고서들이 하나같이 높은 이익 추정과 목표가를 제시한다. 막상 그러면 주가 상승의 탄력도는 떨어진다.
보고서를 활용하는 면에서 목표가와의 괴리를 이용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괴리가 큰 것은 일반적으로 실제 기업의 이익을 하향됐는데 보고서가 그것을 반영하지 못하여 기존의 관성대로 목표가를 유지한 경우에 많다. 결국 크면 클수록 오히려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많다.
목표가 와의 괴리가 적은 기업은 오히려 좋아지는데 그걸 캐치 하지 못하여 목표가를 그대로 했을 때 좁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목표가 와의 괴리가 적은 기업을 매수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익의 방향과 변화가 중요한데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증권사 보고서 목표가만 믿고 안심하거나 혹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 드문 경우로 기업의 가치 방향성이 상향으로 매우 높아져서 목표가를 실제로 초과했는데 목표가 때문에 상승 초기에 매도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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