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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생각

roe투자가 어려운 이유

by 인내심이 셋이면 부를 이룬다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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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 가지 지표를 보아야 한다면 나는 roe를 제일 중시한다. 높은 roe만 유지가 될 수 있다면 현재 기준 높은 밸류에이션은 문제가 안된다. 현실적으로는 roe를 보고 투자하는 것 또한 어렵다. 이유는 항상 같다. 과거의 지표를 보고 미래를 투자해야 되기 때문이다.
 
1. 사이클의 문제
 고 roe를 기록하는 회사들은 해자가 깊고 산업 내에서 독점일 거 같고 그런 느낌을 받는다. 막상 실제로 검색해 보면 의외로 자동차 부품 핸드폰 부품 반도체 소부장 금융주 건설주 이런 업종들도 많이 나온다. 
 왜냐하면 사이클이 좋을 때에는 그저그런 해자를 가진 회사들도 수치상 roe가 좋다. 문제는 사이클이 내려가면 수치가 망가진다는 것이다. 영원무역, f&f 같은 경우에도 20%가 넘는 roe에 per은 5 이하였지만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이익 수준이 낮아져서 roe가 낮아지며 주가가 정당하였음이 증명되었다. 
 주식시장을 멍청하게 여기지 말라고 하였다. 시장 참여자들이 테마주만 쫓고 보물 같은 종목을 모르는 바보 같지만 큰 돈을 운용하는 사람들은 내가 아래로 볼 정도로 멍청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어리석게 행동하는 개인들은 숫자로는 많으나 그들이 투자하는 규모는 주식시장에서 소수이고 시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지표는 시장도 다 보고 있고 지표상 좋은데 안 움직이는 것은 대다수가 이유가 있다.
 과거의 좋은 roe지표를 보고 투자 했는데 내가 매입한 이후로 크게 망가져서 매수 아이디어가 맞지 않고 주가가 오를 수 있는 모멘텀이 사라지는 경우가 제일 많다. 
 
2. 시장의 규모 
 사실 첫번째 같은 경우는 투자 경험이 좀 있는 사람들이면 잘 속지 않는다. 보통 시장의 규모로 인한 한계 때문에 당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도 경쟁사에 비해 효율적으로 잘 움직이고 이익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영업이익률도 좋은 회사를 투자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이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시장의 크기가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시장을 차지할 때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고 지표도 다 좋다. 그런데 시장이 커질 만큼 커지고 더 이상 확장할 수 없는 경우에 문제가 생긴다. 시장이 더 이상 커지지 않으면 roe를 유지할 수가 없다. 자본을 투자해도 이익이 커지지 않기 때문이다.
 f&f도 마찬가지였다. 유능한 경영자가 한국의 패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 때까지는 좋은데 모든 사람이 디스커버리나 mlb모자를 입고 쓰고 다닐 수는 없다. 유행도 있고 한 가지 패션브랜드는 한동안 유행하면 질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국에도 진출하고 또 성공하였으나 이제는 어떻게 해야 되냐의 문제가 있다. 
 중국 시장은 크기 때문에 앞으로 지금까지의 성장 스토리를 유지하면 문제가 없으나 내수는 오히려 역성장이고 중국 매출도 성장의 기울기가 완만해져 가고 있다. 또한 모았던 돈이 빌딩 같은 곳에 투자되면서 앞으로도 roe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아마존 같이 책을 팔다가 모든 물건을 파는 유통으로 또 클라우드로 확장하면서 그 업종에서도 주도적인 사업자가 되고 이러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 그것은 아마존이고 한국에서 아마존과 같은 회사는 없다고 보인다. 본인만 알고 있다면 축복받은 것이고 올인하고 hts 끄고 몇 년에 한 번씩 켜봐도 될 것이다. 
 3. 주주환원의 문제
 2번에서 이어지는 문제이다. 자본 투자를 해도 이익을 그 전 같이 늘릴 수 없다면 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주면 된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이게 안된다. 자본 효율이 떨어지는 시점이 오고 시장 크기의 한계를 맞게 되면 주주에게 돌려주면 roe가 유지된다. 그러나 회사 내에 유보하면서 쌓기만 하거나 혹은 자본 효율이 좋지 않은 기존의 사업과 다른 분야에 자본이 흘러가면서 점점 roe가 낮아지며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모범적인 사례가 있긴하다. 대표적으로 메리츠금융이 있고 미원그룹이 있다. 주주환원을 잘하는 회사들은 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높은 이익을 주었다.
 
 4. 결론
 높은 roe만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그 투자는 무조건 좋다. 문제는 미래의 roe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던 함정을 피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일시적인 사이클에 의한 roe는 무시하고 투자하면 안된다. 
 시장의 크기는 판단을 잘해야 한다. 앞으로도 가장 커질 수 있는 시장의 한계가 어디인지. 아주 높은 roe와 내적인 경쟁력을 가졌는데도 per이 낮다면 주식시장은 그 기업은 성장이 끝났다고 보는 것이고 사실 일 때가 많다. 내가 살 때부터 성장이 안 되는 것이다. 피하려면 수치에 집착하지 말고 per이 높더라도 회사가 커질 수 있는 룸이 많이 남은 회사를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전하다. 
 주주 환원은 지금 한국 시장에서 화두가 되는 주제다. 무조건 자사주 매입 소각과 배당금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게 아니다. 이 전에도 고배당주 중 이익이 안나서 결국 배당금도 줄이고 주가는 배당금에만 의지하다 그게 없어지니 엄청나게 하락한 예가 많다. 
 회사 주가가 싸다면 주주환원을 진행하고 그것보다 유보해서 m&a나 회사 사업 확장이 더 큰 수익을 가져 올 수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유능한 경영진이 중요하다. 유능한 경영진과 사양 산업만 아닌 업종이 결합된다면 사실 아무 걱정이 없고 믿고 맡기면 된다. 문제는 다 유능하다고 생각해서 투자하지 경영진이 운영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투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각자 판단력의 문제이다. 
 결국 회사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기업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사기를 올리며 자본 배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경영진을 찾자. 과거의 숫자는 좋은 참고 자료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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