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의 글이다.
낮은 per은 투자하기에 좋은 지표이다. 그런데 16~18년에는 이 지표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썩 좋은 결과를 낳지 못했다. 3년 정도는 투자의 세계에서 아주 짧은 기간이고 아이디어에 별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보유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몇 년이 지나보니 저 per이라고 샀던 종목이 이익의 감익과 함께 더 이상 저퍼주식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수치로 변해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주식이 있고 롯데케미칼 등의 화학 주식도 있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모 네이버 카페에서 울분을 토하던 몇몇 회원이 생각난다. 미국에만 있으면 지금 가격의 10배는 가야 되는 하는 식의 단순한 계산을 주장하면서 말이다. 사실 미국에서도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마이크론의 per 수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와 별반 차이가 없거나 더 낮기도 했다. 작년의 반도체 가격과 영업이익률은 10년에 한번 나오는 대호황의 수치였다. 한마디로 지속성이 없다는 것이다. 수익이 일회성이라고 의심되면 수익 대비 시가총액은 낮게 나오기 마련이다. 올해 되니까 역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per 수치 또한 연말에 계산해보면 아마 10 이상이 나올 것이라고 보인다. 롯데케미칼도 마찬가지 경우로 아주 낮은 per 수치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 이익이 반 이하로 감익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그 기업이 영속적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을 현가로 계산해서 합한 것과 유사하게 돼있다. 일 년 이익이 10조가 난다고 해도 다음 해부터 이익이 1조면 시가총액이 10조의 10배로 평가받기 힘들다. 대략적으로 10년간의 이익 낸 것을 시가총액으로 비교하면 적당하다. 한해 반짝 이익을 냈다고 그것의 per를 10을 주어야 한다면 만약 적자를 낼 때는 주가가 마이너스가 돼야 하는가. 막상 적자가 날 때는 그런 식으로 계산하지는 않을 것이다. per은 장기간 이익의 평균으로 계산해야 한다.
저 pbr에서는 이익의 함정이 있었다. 저 pbr은 이익의 턴 어라운드가 일어나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데 3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지금도) 철강, 자동차 주식들이 주로 저 pbr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도 이익이 감익 추세였지만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이익이 나아지지 않아서 여전히 주가 상승률이 미미하거나 더 내린 종목들이 많다.
반면 같은 저퍼라도 건설 주의 경우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주식보다도 더 이익의 지속성을 의심받았지만 막상 올해까지도 좋은 수익성이 이어지자 지지부진한 코스피 대비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주식투자는 이익의 싸움이다. 반도체, 자동차 기업들이 멋있어 보이지만 아파트 지어서 마진 남기는 어떻게 보면 고루하고 적폐 산업 같은 건설업이 주주들에게는 더 기쁨을 주었다.
멋있는 기업은 직원으로 입사를 하자. 굳이 주식을 살 필요는 없다. 그 주식 가지고 있다고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대중들에게 주식하는 사람은 어차피 다 도박꾼일 뿐이다. 고루해 보이든 구태의연해 보이든 꾸준히 현금흐름을 내고 배당을 상향시키는 기업은 인내심을 가지고 몇 년 이상 보유하면 반드시 주주들을 기쁘게 한다.
'투자에 대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얻는 2가지 매커니즘 (1) | 2024.02.19 |
---|---|
시세에 대한 함정 (0) | 2024.02.18 |
투자 기업의 신뢰도 (2) | 2024.02.17 |
pbr과 roe에 대한 생각 (3) | 2024.02.16 |
roe와 배당성향에 대한 생각 (0) | 2024.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