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도의 글이다.
기업의 신뢰도는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신뢰도는 기업 오너, 경영진, 기업문화 모두를 포함한다. 그중에서 전문 경영진에게 일임하고 배당받는 거 외에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는 대주주의 의지가 중요하다. 피고용인은 기업문화에 영향을 줄 힘도 없고 주고 싶은 마음도 없다. 전체가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게 돼있다(물론 본인은 다들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오롱 인보사 사건을 보면 결국 알면서도 밝히지 않고 속인 것이 제일 큰 문제이다. 솔직히 말했으면 연구개발 한금액을 손해 본 수준에서 끝났을 일을 그룹 전체가 위태롭게 되었다. 소송 결과까지는 오래 걸리겠지만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티슈진이야 아무 의미도 없고(상장폐지 수순) 코오롱 생명과학에서 감당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금액일 것이다. 지주사 코오롱에 큰 부담이 될 확률이 높고 직접적 지분 없는 다 계열사까지도 영향을 줄 확률이 높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코오롱 인더스트리나 코오롱 글로벌을 고려해본 적이 있으나 투자하지 않은 데에는 나에게 코오롱 그룹의 신뢰도는 낮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러면 투자 기업의 신뢰도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정량적인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부분이지만 특정한 방법은 없다.
개인적인 몇 가지 팁이 있다. 말이 앞서는지 행동이 앞서는지 보는 것이다. 이루어진 것도 없는데 말이 앞서는 경우를 종종 본다. 개발되지도 않은 것을 곧 개발될 것처럼 말하거나 큰 금액을 투자를 한다고( 기한은 아주 긴 기간을 잡는다. 본인도 지키기 어려울 것을 알고 있다) 하는 소리를 떠들고 다니는 경우다. 재무제표에서는 보수적으로 처리하는 기업이 대체로 정직하다. 개발비, 무형자산을 크게 인식해 놓는 경우나 재고자산, 매출채권이 매출액에 비해 매우 큰 경우는 위험신호다.
투자는 확률 싸움이다. 정직하지 않은 기업에서도 큰 수익이 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정직한 기업이 확률이 훨씬 높다. 굳이 쉬운 길을 놔두고 험로를 갈 이유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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